[{"data":1,"prerenderedAt":49},["ShallowReactive",2],{"chapter-511dfc6c-b37e-4757-bc80-8e9a1b9c48d9-5":3},{"data":4,"meta":48,"message":34,"errors":34},{"public_uid":5,"chapter_number":6,"title":7,"body":8,"word_count":9,"likes_count":10,"comments_count":11,"illustration_url":12,"illustration_thumb_url":13,"is_liked":14,"published_at":15,"work":16,"navigation":23,"woven_fragments":26},"b3d3ef71-f0a1-44ba-8b1a-06d55bc5c709",5,"제5화: 시스템의 오류인가, 관리자의 유산인가","회랑의 끝에 도달했을 때, 나허약과 강태산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끝없는 성운이 소용돌이치는 초현실적인 원형 광장이었다.\n바닥은 투명한 유리처럼 은하수를 비추고 있었고, 그 중심에 세워진 '지혜의 제단' 위에는 은빛 입자로 이루어진 거대한 인형(人形)의 영체가 떠 있었다.\n\n수천 년 동안 잠들어 있던 고대 아카샤 문명의 시스템 수호령, 카이로스였다.\n\n[......드디어 도달했는가.]\n\n카이로스의 음성은 고막이 아닌 영혼 깊은 곳을 직접 울렸다.\n그 초월적인 영압 앞에, 간신히 나허약의 등에 업혀 있던 S급 성기사 강태산은 숨조차 쉬지 못하고 압도당했다. 999레벨이라는 인류 최강의 위상이 이 고대의 존재 앞에서는 모래 알갱이처럼 초라해졌다.\n\n[마나의 탐욕에 눈이 멀어 시스템이 던져준 999라는 가짜 먹이를 게걸스럽게 삼킨 사육체들이여.]\n\n카이로스의 서늘한 은빛 시선이 강태산을 스쳐 지나갔다.\n그러나 그 시선이 나허약의 온몸에 닿는 순간, 카이로스의 영체 주변을 맴돌던 무수한 고대 회로들이 눈부신 황금빛으로 점멸하기 시작했다.\n\n[......오오, 이것은...... 마나 회로의 완전한 공백(Void).]\n[단 한 점의 거짓된 시스템 데이터에도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백지(Blank).]\n\n카이로스가 천천히 제단에서 내려와 나허약의 앞에 섰다.\n그의 투명한 은빛 손가락이 나허약의 이마에 닿는 순간, 나허약의 귓가에 세상의 모든 잡음이 멎고 청명한 시스템 알림음이 울려 퍼졌다.\n\n[시스템 코어 접속: 관리자 식별 코드 대조 중......]\n[일치율 100%. 대상 '나허약'을 임시 최고 관리자 대리인으로 승인합니다.]\n[관리자 고유 권한이 영혼에 각인됩니다: 명령어 [Level Balance Lockdown]]\n\n\"허약 군...... 자네, 대체......\"\n강태산은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신화적인 광경에 넋을 잃었다.\n단순히 운이 좋아 마나가 0인 별종 쪼렙인 줄 알았던 청년이, 이 세계를 설계한 태초 시스템의 유일한 계승자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었다.\n\n강태산은 비틀거리며 나허약의 등에서 내려와, 엑스칼리버를 두 손으로 받쳐 든 채 무릎을 꿇었다.\n비즈니스 계약 관계가 아니었다. 999레벨의 거짓된 힘에 도태될 뻔한 자신을 구하고 진실을 밝혀낸 존재를 향한, 기사로서의 가장 숭고한 맹세였다.\n\n\"......나허약 군. 아니, 나의 주군이여. 태산 길드의 모든 명예와 제 검을 당신께 바치겠습니다.\"\n\n\"아이구 선배님, 이러시면 대여료 청구서 쓰기 민망해지는데...... 일단 일어나세요!\"\n나허약이 쑥스러운 듯 손사래를 치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n\n지지직-! 치이익!\n\n나허약의 주머니에 들어 있던 통신 단말기가 거친 노이즈를 뿜어내며 비상 채널을 강제로 개방했다.\n스피커 너머로 들려온 것은 숨을 헐떡이는 엘리시아 비서실장의 다급한 목소리와 요란한 마법 폭격음이었다.\n\n[치직...... 나허약 씨! 길드장님! 듣고 계십니까?!]\n[던전 50층 출구 게이트가...... 블랙 드래곤 길드에게 장악당했습니다!]\n[길드장 한도진이 999레벨 정예 암살단을 끌고 와 협회 경비대를 제압했습니다...... 나허약 씨의 특이 체질을 가로채 생체 실험체로 삼겠다며...... 탕! 꺄악-!]\n\n\"엘리시아 실장님?!\"\n강태산의 눈이 뒤집혔다.\n\n스피커 너머에서 비열하고 차가운 남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블랙 드래곤 길드장 한도진이었다.\n\n[크크크, 강태산. 안에서 쪼렙 꼬맹이랑 꽁냥대고 있나 본데 말이야. 살아서 나오든 죽어서 나오든 상관없다. 10분 안에 그 1레벨 꼬맹이를 내 앞에 바치지 않으면, 이 잘난 비서실장의 목부터 분질러 놓지.]\n\n통신이 끊겼다.\n강태산의 황금빛 눈동자에 걷잡을 수 없는 분노의 살기가 피어올랐지만, 심연의 회랑에서 입은 마나 역류의 내상 탓에 주먹을 쥐는 것조차 버거웠다.\n\n그러나 나허약의 표정은 차분했다.\n그의 귓가에는 방금 카이로스가 전수한 관리자 권한의 안내음이 또렷하게 맴돌고 있었다.\n\n[명령어 [Level Balance Lockdown]: 반경 100m 내 모든 존재의 레벨을 10초간 '레벨 1'로 강제 평준화합니다.]\n\n나허약은 어깨에 멘 낡은 강철 빗자루를 손바닥으로 탁탁 쳤다.\n그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렸다.\n\n\"선배님, 나가죠. 999레벨 힘만 믿고 깝치는 양아치들한테...... 진짜 1레벨 싸움이 뭔지 참교육해 줄 시간입니다.\"",2134,0,10,"\u002Fstorage\u002Fillustrations\u002Fchapter_005_scene.png","\u002Fstorage\u002Fillustrations\u002Fchapter_005_scene_thumb.webp",false,"2026-10-29T13:41:00+00:00",{"public_uid":17,"title":18,"current_chapter_count":19,"status":20,"creator":21},"511dfc6c-b37e-4757-bc80-8e9a1b9c48d9","나만 쪼렙",7,"recruiting",{"display_name":22},"레이븐",{"prev_chapter_number":24,"next_chapter_number":25},4,6,[27,35,42],{"public_uid":28,"fragment_type":29,"content":30,"author":31},"488af3c0-72a6-429b-86ca-c83e9d8b313e","twist","회랑 중심부 지혜의 제단에서 반투명한 은빛 거인의 영체 카이로스가 나타나 나허약의 이마에 손을 얹는다. \"거짓된 999레벨의 힘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백지(Blank)여. 그대에게 시스템 관리자 권한 코드 [Lockdown]을 넘기노라.\"",{"public_uid":32,"display_name":33,"avatar_path":34},"f88e757b-f19a-4181-bf32-bd6a6fdc394f","달빛서사시",null,{"public_uid":36,"fragment_type":37,"content":38,"author":39},"12251762-2581-4364-a908-1f9d7fe6f2ee","dialogue","카이로스의 영압 앞에서 나허약의 정체를 목격한 강태산은 부러진 성검을 바닥에 꽂고 정식으로 한쪽 무릎을 꿇는다. \"허약 군... 아니, 나의 주군이여. 태산 길드의 모든 무력과 명예를 걸고 당신의 방패가 되겠습니다.\"",{"public_uid":40,"display_name":41,"avatar_path":34},"529d7d59-a4d4-4462-80cb-8d8478abc31c","소환수의눈물",{"public_uid":43,"fragment_type":29,"content":44,"author":45},"76ab6418-5d04-46a2-ad1e-7140138c62a6","출구 게이트 너머에서 들려오는 폭음. 블랙 드래곤 길드장 한도진이 999레벨 정예 암살단을 이끌고 던전 입구를 인질극으로 장악하고, 엘리시아 비서실장을 구속한 채 \"나허약을 넘기지 않으면 협회고 뭐고 다 쓸어버리겠다\"고 협박하는 통신이 수신된다.",{"public_uid":46,"display_name":47,"avatar_path":34},"2ffb737c-9d5b-4142-a471-9aebd269c915","흑막의비서",[],1793335485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