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1,"prerenderedAt":57},["ShallowReactive",2],{"chapter-511dfc6c-b37e-4757-bc80-8e9a1b9c48d9-2":3},{"data":4,"meta":56,"message":34,"errors":34},{"public_uid":5,"chapter_number":6,"title":7,"body":8,"word_count":9,"likes_count":10,"comments_count":11,"illustration_url":12,"illustration_thumb_url":13,"is_liked":14,"published_at":15,"work":16,"navigation":23,"woven_fragments":26},"31c4a3a3-c501-44a5-bf31-8b05b92c03d2",2,"제2화: 1레벨식 청구서와 매운맛의 기적","얼어붙은 던전 50층의 공기는 숨을 들이켤 때마다 폐포가 바늘로 찔리는 듯 차가웠다.\n\n눈앞에 우뚝 솟은 보스 몬스터, '서리 군주 칼리바스'의 거대한 얼음 날개가 펄럭일 때마다 영하 70도의 냉기 파동이 지면을 쓸어내렸다.\n그 파동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서 있던 인류 최강의 999레벨 공격대원들은, 단 한 번의 영창도 맺지 못한 채 투명한 얼음 조각상처럼 굳어 있었다.\n\n\"......크, 윽......\"\n\nS급 성기사이자 파티장인 강태산이 굳어버린 턱관절을 간신히 떨며 피를 토하듯 신음을 흘렸다.\n그의 머리 위에는 붉은빛으로 점멸하는 치명적인 상태이상 경고창이 떠 있었다.\n\n[경고: 절대 동결 상태 - 마나 회로 동결률 100%]\n[경고: 심연의 정신 마비 - 신체 제어 불가 (남은 시간: 04:59)]\n\n만렙 초인들의 몸을 흐르던 천문학적인 마나가 그대로 꽁꽁 얼어붙어, 거대한 바위가 되어 자신들의 신경계를 짓누르고 있는 형국이었다.\n마나가 강대할수록 동결의 반작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그것이 이 던전의 잔혹한 룰이었다.\n\n하지만 그 절망의 장막 한가운데서, 아주 느긋하게 옷깃의 먼지를 툭툭 털어내는 그림자가 하나 있었다.\n\n[이름: 나허약]\n[레벨: 1]\n[고유 패시브: 상태이상 절대 무효 (EX)]\n\n\"선배님들, 춥죠? 제가 아까 입구에서 핫팩 챙겨오라고 말씀드렸잖아요.\"\n\n허약은 멀뚱멀뚱 서서 파티원들의 굳어버린 얼굴을 둘러보았다.\n절대 동결? 정신 마비?\n나허약에겐 그저 늦가을에 불어오는 선선한 에어컨 바람 수준에 불과했다. 그의 고유 패시브는 시스템이 규정한 모든 제약과 디버프를 '존재하지 않는 데이터'로 취급해 버리기 때문이었다.\n\n\"......도망, 쳐라...... 쪼렙...... 너 혼자선 1초도......\"\n\n강태산의 눈동자에 절망이 어렸다.\n아무리 상태이상이 통하지 않는다 한들, 체력 100에 마나 10인 1레벨 나약자가 저 거대한 서리 군주의 주먹 한 방을 버텨낼 리 만무했다. 스치기만 해도 먼지가 되어 산화할 터였다.\n\n하지만 나허약은 피식 웃음을 흘리더니, 굳어버린 강태산의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하나씩 펴냈다.\n그리고 그의 손에 들려 있던 번쩍이는 백은의 검, 신화 등급 무기인 '엑스칼리버 오브 라이트'를 슬쩍 자기 품으로 끌어당겼다.\n\n\"선배님, 무기 대여료는 시간당 500골드인 거 아시죠? 이제부터 1레벨식 청구 들어갑니다.\"\n\n\"......뭐, 라고......?\"\n\n강태산의 굳은 눈동자가 경악으로 튀어나올 뻔했다. 전 재산을 털어도 못 빌릴 신화급 성검을 눈앞에서 당당히 날치기당한 것이다.\n나허약은 무거운 성검을 바닥에 질질 끌며, 반대쪽 손바닥으로 청소용 대걸레 자루를 빙글 돌려 잡았다.\n\n\"크아아아악-!\"\n\n그때 서리 군주 칼리바스가 나허약을 발견하고 포효했다.\n거대한 얼음 주먹이 나허약의 정수리를 향해 음속을 돌파하며 내리꽂히는 찰나.\n\n팟-!\n\n나허약은 품에 쥐고 있던 낡은 대걸레 자루를 보스의 양미간을 향해 정확히 집어던졌다.\n보스의 마나 감지 레이더는 당황했다.\n보통 999레벨의 공격이라면 하늘을 찌르는 마력의 궤적이 감지되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나허약의 몸에는 마나가 단 10밖에 없었다. 시스템적으로 '완전한 무취', '배경 소음' 수준에 불과한 먼지 한 톨이 날아든 셈이었다.\n\n딱-!\n\n대걸레 자루가 보스의 이마 한가운데를 경쾌하게 가격하는 0.1초의 틈.\n나허약은 바닥에 미끄러지듯 몸을 날려 보스의 거대한 얼음 발목 뒤로 파고들었다.\n\n'찾았다.'\n\n보스의 아킬레스건 뒤편에서 푸르게 고동치고 있는 절대 냉기의 핵.\n보통의 기사들이라면 마력의 반발력 때문에 손도 못 댈 곳이었지만, 상태이상이 무효인 나허약에겐 그저 냉동실 구석에 굴러다니는 얼음 덩어리에 불과했다.\n\n콰직-!\n\n나허약은 맨손을 거침없이 찔러 넣어 냉기 핵을 우악스럽게 뜯어냈다.\n\n\"크어어어억?!\"\n\n보스의 냉기 공급선이 끊어지며 거체가 휘청거렸다.\n하지만 여전히 보스의 얼음 갑주는 단단했고, 얼어붙은 999레벨 동료들의 마나 역류 시간은 3분도 채 남지 않았다.\n\n\"어이쿠, 동료들부터 해동시켜야겠네.\"\n\n나허약은 가방을 열었다.\n그가 주섬주섬 꺼내 든 것은 전설의 해독 비약이 아니었다.\n1화에서 아카데미 정문 앞 매점 아줌마가 \"신입생 기념 사은품이야, 총각!\"이라며 쥐여주었던, 유통기한이 무려 3년이나 훌쩍 지난 '지옥의 캡사이신 불떡볶이' 팩이었다.\n\n포장지를 뜯자마자 지옥의 유황불을 농축한 듯한 시뻘건 연기와 매캐한 향이 던전 복도를 가득 채웠다.\n상태이상 무효인 나허약에겐 그저 혓바닥이 살짝 알싸한 간식에 불과했지만, 저 얼어붙은 만렙들에겐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흉기였다.\n\n\"강태산 선배님, 아- 하세요. 약 들어갑니다.\"\n\n\"읍?! 으읍?! 읍-!!\"\n\n나허약은 강태산의 벌어진 입속으로 유통기한 3년짜리 지옥 떡볶이 세 가닥을 가차 없이 쑤셔 넣었다.\n그와 동시에, 품에서 꺼낸 포션 상점 특제 '발열 핫팩 젤'을 동료들의 갑옷 틈새에 마구 문질렀다.\n\n1초 뒤.\n\n\"커허으으으어억-!! 매워! 맵다고오오오-!!\"\n\n경악스러운 비명과 함께 강태산의 전신에서 핏줄이 곤두섰다.\n절대 동결이고 정신 마비고 나발이고, 인간의 원초적 생존 본능이 마나 회로를 강제로 뚫어버렸다. 눈물과 콧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며 굳었던 마나가 용암처럼 끓어올랐다.\n체온이 폭발적으로 상승하자 몸을 감싸고 있던 얼음 갑주가 쩍쩍 갈라지며 순식간에 깨져나갔다.\n\n\"저, 저 미친 놈이 우리한테 뭘 먹인 거야?!\"\n\"콜록! 살려줘! 물! 얼음 물 어디 있어?!\"\n\n비명과 함께 풀려난 동료들이 눈물범벅이 된 채 몸부림쳤다.\n그 난리통 속에서 나허약은 성검 엑스칼리버를 번쩍 치켜들며, 보스의 발밑으로 특제 인광석 가루를 흩뿌렸다.\n\n\"선배님들! 살아났으면 밥값 하셔야죠! 저 도마뱀 바닥에 인광석 가루 깔아뒀으니까 전부 불속성 광역기 때려 박으세요!\"\n\n동료들은 눈물을 훔치며 이를 갈았다.\n이 모욕과 매운맛의 분노를 풀 대상은 오직 저 휘청거리는 보스 몬스터뿐이었다.\n\n\"서리 군주 이 자식! 죽어라아아-!!\"\n\n999레벨들의 분노 서린 메테오 스트라이크와 신성 화염이 인광석 가루와 연쇄 화학 반응을 일으키며 보스의 전신을 삼켜버렸다.\n천지가 진동하는 폭음과 함께, 던전 50층의 군주가 마침내 산산이 부서지며 차가운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n\n[알림: 서리 군주 칼리바스 토벌 완료!]\n[기여도 정산: 나허약 (1레벨) - 87.4%]\n\n동료들이 멍하니 입을 벌린 채 나허약을 바라보았다.\n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n\n보스가 쓰러진 자리 한가운데에서 허공이 찢어지며 기괴한 보랏빛 차원의 틈새가 열렸다.\n그리고 그 균열 속에서, 붉은 피의 인장이 찍힌 육중한 칠흑의 상자 하나가 쿵-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내렸다.\n\n상자의 뚜껑에는 핏빛으로 번뜩이는 고대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n\n'절대 열지 마시오. 첫 번째 봉인이 풀리는 순간, 던전은 살아있는 포식자가 된다.'",3381,0,12,"\u002Fstorage\u002Fillustrations\u002Fchapter_002_scene.png","\u002Fstorage\u002Fillustrations\u002Fchapter_002_scene_thumb.webp",false,"2026-10-29T12:39:04+00:00",{"public_uid":17,"title":18,"current_chapter_count":19,"status":20,"creator":21},"511dfc6c-b37e-4757-bc80-8e9a1b9c48d9","나만 쪼렙",7,"recruiting",{"display_name":22},"레이븐",{"prev_chapter_number":24,"next_chapter_number":25},1,3,[27,35,42,49],{"public_uid":28,"fragment_type":29,"content":30,"author":31},"2f408cf9-f76d-4c78-b15b-03c297450549","twist","나허약이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낸 것은 전설의 비약이 아니라, 1화에서 아카데미 매점 아줌마가 사은품으로 준 유통기한 3년 지난 지옥의 매운 떡볶이였다. 상태이상이 무효인 나허약에겐 그냥 매콤한 간식이지만, 얼어붙은 999레벨 파티원들의 입에 억지로 쑤셔 넣자마자 눈물 콧물이 폭발하며 마나 동결이고 뭐고 생존 본능으로 몸이 녹아내리기 시작한다.",{"public_uid":32,"display_name":33,"avatar_path":34},"362d4c55-6434-431c-8979-3448ccf75acc","은빛마법사",null,{"public_uid":36,"fragment_type":37,"content":38,"author":39},"6b8f0e4e-a3f3-4e2f-b6d7-acc44048629c","dialogue","파티장인 S급 성기사가 굳은 혀로 간신히 속삭였다. \"...도망쳐라, 쪼렙... 너 혼자선 1초도 못 버틴다...\" 하지만 나허약은 피식 웃으며 성기사의 손에 들린 엑스칼리버를 슬쩍 넘겨받았다. \"선배님, 무기 대여료는 시간당 500골드인 거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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